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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생각합니다.
01. 생각에 관한 생각

전체주의, 거짓의 대가, 생각의 무능

by WE DONE IT. 2021. 8. 7.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의 진짜 대가란 거짓을 끝없이 듣다가 진실을 인지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이다."

 

"What is the cost of lies? It's not that we'll mistake them for the truth. The real danger is that if we hear enough lies, then we no longer recognize the truth at all."
 

[다시 읽는 명저] "타인의 입장과 자신 행위에 대한 생각 포기는 최악"…'악의 평범성'이란 개념

[다시 읽는 명저] "타인의 입장과 자신 행위에 대한 생각 포기는 최악"…'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으로 '생각의 무능력' 비판, 홍영식

sgsg.hankyung.com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끄집어냈다. 그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일지라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커다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며 “그런 악한 행위는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데서 나온다”고 했다. ‘악의 평범성’을 떠받치는 것은 ‘생각의 무능력’이라는 지적이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은 아주 부지런한 인간이었다. 타인의 입장과 자신의 행위에 대해 생각하기를 포기한 것이 결정적 결함”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의 무능은 이성과 보편적인 공감 능력을 마비시키고, 말하기와 행동에서의 무능을 낳는다. 아이히만은 나치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그 명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다. 명령의 옳고 그름을 따져 옳지 않은 명령을 거부할 줄 아는 도덕적 능력이 없었기에, 지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아이히만은 재판에서 “나는 괴물이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졌을 뿐이고, 희생자”라고 했다. 또 “오직 상관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며 그 과정에서 유대인들이 죽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 내 자리에 있었어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렌트의 분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전체주의 악령은 이런 무사유, 성찰 없는 맹목성에 기인한다. 아렌트는 “성찰하지 않는 인간이 어떤 가공할 결과를 초래하는지, 서로 죽고 죽이는 폭력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아이히만의 사례는 잘 보여준다”고 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권력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될 때 옳고 그름을 가리는 판단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그런 상태에선 악을 악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게 아렌트의 지적이다. 그는 “성실하고도 효율적으로 과업을 완수했던 아이히만은 국가가 원한 도구적 이성의 노예였고, 거기서 악은 정당성을 획득했다”고 했다.

아렌트는 나치의 ‘언어규칙’에도 주목했다. ‘언어규칙’이란 윤리에 어긋나는 일을 사람들이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고안해낸 나치의 전략이었다. 가령 유대인 학살을 ‘최종해결책’이라고 포장했다. 유대인을 수용소에 감금해 죽음으로 몰아간 일을 ‘재정착’이라고 했고, 살인이라는 말 대신 ‘안락사 제공’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언어규칙’은 아이히만이 현실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게 아렌트의 분석이다.

 



“악행 멈추게 하는 것은 깊은 성찰뿐”

 

목에 출입증을 메단 직장인들은 결코 회사 욕을 빼놓을 수 없다. 

회사란 실체는 무엇일까? 회사는 팔다리가 없다. 회사는 법이 만든 인간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회사'라고 부르는 회사의 실체는 무엇일까?

 

'회사가 시키니깐, 회사가 하라니깐'

 

회사의 실체는 무엇일까? 의사결정의 주체가 '회사'라는 이유로 모든 행위에 당위성이 부여되는 것일까?

우리의 모든 행동에 강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견제하고 비판하며 과학적 사고를 사수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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