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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생각합니다.
01. 생각에 관한 생각

석사를 하면서 얻은 것

by WE DONE IT. 2023. 1. 14.

 

취업이나 여타 다른 길이 아닌 석사를 선택하고, 2년이라는 석사라는 나약한 신분동안 배운 점을 글로 남겨보고 싶었다.

이 아젠다는 묵힌지 약 5년이 흘러버렸다. 그래서 가물가물하다. 기억이 왜곡되었을 수 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나에게 체화된 습관과 관습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여러 차례 퇴고를 하고 발행하고 싶지만, 지독히도 게으른 성격 탓에 선 발행 후 퇴고를 해야지 그나마 행동으로 옮겨질 거 같다.

 

 

2023.01.14 (토)

할 일은 잔뜩 쌓였지만,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은 개구리 심보 가득한

비오는 토요일 어느 카페에서


 

필자가 과학자로 훈련을 받는 동안, 뼈에 사무치게 배운 것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태도였다. 

모를 때 아는 체하는 것은 금기 중의 금기다. 

또한 내가 안다고 할 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질적 증거를 들어가며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우리는 이것을 과학적 태도라고 부른다. 

이런 의미에서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이다.   
- 김상욱, <떨림과 울림> 중에서

 

1.  학습하고 사유하는 습관

꾸준히 탐구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호기심이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지성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들의 사고 방식을 배우고 싶다. 더 나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내가 몸 담고 있는 IT 분야의 속성과도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발전하는 IT 도메인 특성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도태된다. 기술의 발전과 트랜드의 변화는 강한 물살과도 같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된다.

 

덕분에 책을 읽는 습관도 갖게 되었다. 다독은 아니지만, 잠 들기 전에 10분씩 책을 읽어야 나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기분이다. 아직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사고하는 근육이 길러질 거라고 믿는다. 

 


과학자들이 항상 의심하며 깨어 있어야 하고,
잘못을 보면 바로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이럴 때 과학은 제대로 작동한다.

- 김상욱,  <떨림과 울림> 중에서

 

2.  글쓰기의 중요성 (feat. 설득의 힘)

논문을 쓴다는 것은 나의 주장을 과학적인 논거에 근거하여 글로 옮기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즉, 하고싶은 주장을 설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비단 나만의 근거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자들의 주장을 덧붙이는 과정이 흥미롭다. 집단 지성의 힘을 모으는 것이다.

 

논문을 읽을 때의 올바른 태도는 스스로 비평가가 되는 것이다. "이 주장이 정말 타당한가? 논리의 비약은 없는가?"

활자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을 올바르고 적시적소에 사용하는 능력을 갖고 싶다. 글 보다는 영상이 힘을 얻는 작금이지만, 글이라는 것은 인류 문명의 시대와 함께 태동되었다. 공기처럼,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멸할 수 없는 요소라고 믿는다.

 

내가 접하는 모든 정보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정보'라는 포장으로 주변에 다가와, 사고를 흐리게 하는 것들이 있다. 과학적 태도는 요즘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 스킬셋이 아닐까?


표현되지 않았지만 석사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 시간과 돈, 에너지를 쏟은 만큼 나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고 싶었다. 나의 미션은 내 선택을 정답으로 만드는 것이였고, 후회를 최소화하는 데 무던히도 애를 썼다.

 

누군가가 나에게 "석사 학위 과정을 갖는 것을 추천하냐"고 물었다. 오로지 학위를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권하지 않는다. 내가 얻고 싶은 게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도 뺏을 수 없는 자산이라고 한다면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럼 오늘도
물가 상승과 관계없이,
세금도 붙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고유한 자산을 만들어 보자! ღ'ᴗ'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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